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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좋은 팀’으로 오세요.

🫡
약 3년만에 저희팀에 새로운 동료를 구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채용 홍보를 하려고 이 글을 쓰기 시작했지만,
“어디서 소식을 들으셨는지, 공고가 올라간 지 5일 만에 벌써 많은 분들이 지원해 주셨습니다.”
(언제 다 읽어볼지 너무 막막합니다. 이번엔 도움을 좀 받아야겠어요.)
그래서 채용 홍보를 빌미로, 우리 팀 자랑을 좀 해보려고 합니다.

퇴사자의 빈자리를 메우려는 게 아닙니다.

신기하게도? 팀이 생긴 이래 퇴사자가 없습니다.
iOS팀이 생기기 전에는 물론 있었습니다만 팀이 생긴 후로는 1명도 없습니다.
영원히 이러지는 않겠지ㅡ 라는 막연한 생각은 있습니다만,
같은 동료들과 오래 함께 일하는 건 많은 장점이 있습니다.
1.
프로젝트에 대한 이해도가 갈수록 깊어집니다.
새로운 기능이 생길 때마다, 또 과거의 어떤 기능을 수정할 때마다
이 ‘히스토리’를 아는 사람이 많으면, 커뮤니케이션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그때 우리 그거”, “재작년에 Vision 써서 만든 거 있잖아” 등으로 ‘퉁’칠 수 있습니다.
2.
기술 스텍을 함께 쌓아갑니다.
팀 스터디를 통해 Swift Concurrency와 Combine을 함께 공부했습니다.
SwiftUI도 적극적으로 사용중이죠.
이 스터디를 함께 한 동료들과 함께 개발하기에 다른 기술을 도입하기도, 현재 기술을 확장해나가기도 수월합니다.
하지만 이런 장점들이 오히려 새로운 동료에게는 벽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 벽은 팀 문화로 허물어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서로 ‘존중’합니다.

존중이란, 상대를 함부로 대하지 않고 정중하게 대하는 것이죠.
너무 당연한 말로 들릴 수 있고 쉽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존중’ 이라는 단어를 팀 문화로 녹아들게 하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회사의 역사가 길다보니, 10년 가까이 차이나는 경력과 나이차가 있었고,
직급은 진작 사라졌지만 사원/대리/과장 이 존재했던 역사에서 오는 미묘한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이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여러 시도를 했습니다.
저부터 상급자에게 의견을 내는걸 주저하지 않았고,
어떤 일이든 왜 하는지, 어떤 이해관계가 얽혀있는지에 대한 배경지식을 충분히 공유했습니다.
상대의 의견에 반대하기 위해서는 그 근거를 가지고 설득하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다 내가 해봐서 알고 그러는거니까~ 그냥 하라면 좀 해.” 라고 말하고 싶었던 적도 있었죠.ㅋㅋㅋㅋ)
결정을 내리기 전에 최대한 모두의 의견을 들었습니다.
이런 시도들이 계속 쌓이고 쌓이다보니 서로 의견을 내는게 자연스럽게 분위기로 자리잡았습니다.
아직 완벽하다 할 순 없지만, 이따금씩 회의 때 특정 주제로 한시간씩 논쟁하는 모습을 보면 골치는 아프지만 하길 잘했다는 생각도 듭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문화와 분위기는 새로운 동료가 온다고 쉽게 흐려지지 않습니다.

불편하면 고치면 되죠.

앞서 기술한 팀 문화 내용들이 회사의 문화라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제가 제 욕심에 제가 일하고 싶은 팀을 만들고자 했던지라 주관적인 방향들이 더러 있습니다.
저는 일하면서 불편한 점은 직접 고쳐보려고 했고, 설득하는 과정에서 이런 저런 반론에 부딪히기도 했는데,
그렇게 부족한 점을 보완하다보니 더 좋은(반박하기 어려운) 해결책이 만들어질 수 있었습니다.
회사가, 팀이 맘에 안들면 고치면 되죠.
모두가 공감하는 해결책은 언제든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타당한 이유 없이 의견이 묵살되는 일은 절대 없습니다.

이런걸 하고 있어요.

SwiftUI와 Swift Concurrency를 적극 채택하고 있고
RxSwift를 사용한 ViewModel들을 하나씩 Migration 중입니다.
AI와 AR쪽 기술 개발에 적극적이라 다양한 연구도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회사 특성상 한가지 프로젝트가 아닌 여러 프로젝트를 함께 운영하고 있기에,
주요 기능들은 모듈화를 통해 함께 개발하고 함께 사용하고 있습니다.

쉽지는 않을 겁니다.

서두에 말씀드렸듯이 지원자가 많습니다. 아무래도 요즘 채용시장이 얼마나 힘든지를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팀과의 조화도 중요하기에, 훌륭하신 분들을 모시지 못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서류는 물론 코딩테스트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당장의 실력보다,
어떤 러닝커브를 그리며 따라올 수 있는지, 또 얼마나 앞서 갈 수 있는지를 중요하게 보려고 합니다.
저희는 가르쳐서 내 일을 대신해줄 ‘부사수’가 아닌 서로 이끌어 줄 수 있는 ‘동료’를 찾고 있습니다.
제 짧지 않은 글이 공감되셨다면 지원하세요!
검토할 지원서가 많아지는건 힘들지만, 좋은 분과 함께 할 수 있다면야 얼마든지 감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