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글에 이은 두번째 질문에 대한 답변입니다.
어디까지나 저만의 주관적인 생각인 점 감안하시고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질문
두번째로 궁금한 것은 현재 회사에서 제가 쌓아갈 iOS 개발자 커리어입니다.
회사가 사실상 사업과제/투자에 의해서 프로젝트가 좌지우지 되고 있습니다.
여러 앱을 출시한 상태이고,
각 앱도 비슷한 기능에서 투자 또는 사업과제의 요구사항에 맞게 조금만 변경되어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프로젝트에 기술적인 고민보다는 빨리 요구사항에 맞게 만들고 출시하거나
투자자를 만나게 되면 갑작스럽게 그 투자미팅을 위한 기능추가 같은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또한 회사에 기획자나 디자이너도 없어 정상적인 프로덕트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다고도 느낍니다.
현 상태에 회사에서 저의 첫 개발자 커리어를 만들어 나가는것이 옳은 방향인지 궁금합니다.
답변
두번째로 iOS 개발자 커리어를 회사에 대한 고민으로 연결지어주셨는데,
경험 상 개발자 커리어는 회사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 것 같습니다.
어떤 조직에 있든 기초는 탄탄한지, 무엇을 만들어봤고 어떤 경험을 통해 문제해결을 했는지 등
다양한 방법으로 본인의 ‘진짜 실력’을 검증해 채용하는 방식이죠.
(물론 속해있던 조직에 따라 채용하는 쪽에 선입견을 심어줄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결정적인 이유는 되지 못해요.)
일단 현재 일하고 계신 회사가 취하고 있는 방식, 비슷한 여러 앱을 출시하고 투자와 사업과제 등으로 급하게 요구사항을 맞추는 방식은 특이하거나 특별한 일은 아닙니다.
물론 개발자들에게는 짧은 일정으로 많은 업무를 주는 것 처럼 보이지만, 사업쪽에서는 살아남기 위한 노력이죠. 이해관계가 좀 복잡하지만 회사가 스스로 망하려고 그런 선택을 하고 있는건 아닙니다.
네 물론 좋은 회사는 아닙니다. 돈 잘주고 일도 여유있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가진곳도 많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그런곳에서 일할 수 있는건 아니니 현재 위치에서 할 수 있는 노력을 하시면 됩니다.
그럼 본인이 더 나은 회사로 옮길수도 있고, 회사가 잘되서 큰 보상을 받을 수도 있죠.
아니면 협상을 잘해서 더 나은 대우로 일할 수도 있구요. 꼭 네카라쿠배에만 정답이 있는건 아닙니다.
좋은 커리어를 쌓는다는 건 결국 본인이 원하는 데로 일을 할 수 있게 해주는 방향성을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돈보단 회사의 이름이 더 중요한 사람도 있고, 그 반대도 있죠. 기능 개발이 재미있는 사람이 있으면 관리도구를 통해 업무를 깔끔하게 정리해놓는걸 좋아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는거죠.
저라면 지금 계신 회사에서
“어떻게 하면 요구사항들을 빨리 만들수 있을까”,
“비슷비슷한 앱인데 코드 하나로 관리할 수 있을까”,
“저번에 만든 UI랑 비슷한데 공통으로 쓸수 있는 부분은 없을까” 같은 고민을 해볼 수 있을거 같아요.
또 기획자와 디자이너가 없는 게 물론 너무 아쉽지만,
반대로 기획과 디자인에 대한 인사이트를 길러줄 수 있는 기회가 될수도 있습니다.
HIG도 제대로 모르는 개발자들도 많거든요 ;)
그렇게 노력하시다 보면 “회사가 나의 성장을 따라오지 못한다”는 생각이 드실 때가 오실껍니다.
물론 반대로 회사의 성장에 따라가지 못하게 될 수도 있어요.ㅎ 물론 이런 고민을 하신다는 것에서 부터 그런 미래는 오기 힘들꺼지만요.
어쨌든 그런 순간이 느껴진다면 바로 준비하고 이직하면 됩니다 ㅎ
(혹여 부당한 대우를 받거나 인격적인 대우에 문제가 생긴다면 커리어고 뭐고 바로 뛰쳐나와야 합니다.)
두서 없이 작성해서 제대로 도움이 될런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말씀드리고자 하는 의도와 의미는 전달되었을거라 믿습니다. 혹 추가적인 질문이 있으시면 언제든 물어보세요. 시간 날때 틈틈히 작성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