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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에서 세이펜 음원 넣기

우리집엔 윈도우 운영체제로 돌아가는 그 어떤 물건도 없다.
아이폰 쓴다. 맥도 쓴다.
2~3년 정도 전부터 그나마 남아있던 부트캠프 윈도우도 지웠다.
아이가 태어났다.
돌이 조금 지나더니 자꾸 랩을 하려 든다.
체, 채, 채에, 책, 책, 책~, 채액, 췍!, 췍!
한참 읽어주고 나면 목이 쉬는 자신을 발견한다.
그래서 세이펜 아니 이제 태극펜이라는 녀석을 샀다.
국뽕이 막 차오르는 이름이다.
근데 뭘 하려면 음원을 다운받아야 한단다.

시작해보자.

세이펜 홈페이지에 들어가봤다.
팝업이 뜬다.
과충전 보호나 과열보호 조차 안해놨나보다. 5v / 1.2A 이하 충전기만 쓰란다.
섬세한 녀석이다.
집에 있는 충전기의 전압을 확인해보자.
이런 충전기가 있다면 이걸 쓰면 된다.
아 음원 다운받으러 왔었지;;;
구매한 세이펜, 아니 태극펜의 모델을 찾았다.
음원다운로드를 선택하니 로그인을 하란다.

회원 가입을 했다.

아 기기등록도 하랜다... 익스플로러로 ActiveX 깔며 등본 내려받던 시절이 떠올랐다.
기기 옆에서 시리얼 넘버를 찾았다.
애들이 물고 빨기전에 해서 다행이다.
아니 내 생각을 읽었나?
SayPen Pinfile PC Manager → 일명 PP 매니저를 설치하라고 한다.
무슨 기준으로 줄임말을 만든건지 모르겠....

설치 파일을 다운 받았다.

야 이 씨...
스크롤을 내려보니 나온다.
아놔?
까다로운 녀석이다. 하지만,
과거 액티브X 가 없어지는 과정에서 웹표준을 지원하려면 시간이 걸리니
우선 폰부터 제대로 지원하자는 회사들이 많았다.
덕분에 맥에서 안되는 작업들은 윈도우를 켜기보단 폰으로 접속하면 대부분 해결됐었다.
아니 이걸 아직도 안한데가 있었네~ 허허허허
폰으로 접속하면 되지 뭐~
안드로이드만 된단다.
아니? 이 신박한 녀석을 보게?

아 장모님 폰이 갤럭시였지! 그걸로 하면 되겠다.

이건 또 뭐야
OTG 젠더가 뭐지? 살 때 저런거 없었는데?
설명서에서 찾았다...
이쯤 되면 좀 지나치다 싶다. 세상에 데이터 전송을 위한 젠더라고???
일단 세이몰로 가보자. https://www.saymall.co.kr
3천원이면 뭐 그렇게 비싼건 아니네네네네네 배송비도 3,000원이네네네네???
충전기도 여기서 판다. 4,000원이다.
두개 다 사면 배송비를 아낄 수 있겠다 와~
아 격하게 사기 싫다.
정녕 방법이 없는것인가?
구글링을 해보자.
맥에서 안된다는 말만 검색된다.
패러럴즈 요새 얼마지? 검색해보려는 중,
엇 PP매니저나 PM매니저 말고도 수동으로 넣는 방법이 있댄다.
웹하드에서 음원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설명서엔 그런 말 없던데?
요기잉네?

와 웹하드 아이디와 비밀번호가 그냥 쓰여있네?

아뒤 비번은 혹시 문제될까봐 가림.
BOOK 폴더에 넣는게 참 중요한가 보다.
여기까지 오니 이게 그 유명한 세이펜이 맞나 싶은 의심도 들면서,
새삼 이들이 이렇게까지 유명해진게 정말 대단하다는 존경심이 들었다.
1,2,3번은 그냥 공지 글 같은 거고
사실상 필요한건 4,5번 뿐이다.

세이펜 펌웨어 업데이트 하기

최신 펌웨어를 쓰지 않으면 죽는 병에 걸려 있어 일단 업데이트부터 한다.
1.
4번에서 내 세이펜 모델을 찾아 파일을 다운로드한다.
2.
세이펜을 맥에 연결한다.
3.
바탕화면 또는 파인더에서 연결된 세이펜을 찾는다.
4.
어디 폴더 안에 넣지 말고 그냥 제일 바깥에 넣는다.
5.
안전하게 제거한다.
6.
케이블을 뽑는다.
7.
“'시스템을 초기화중입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라는 안내음이 나오면서 업데이트가 된다고 한다.
a.
난 이미 최신버전이었는지 그냥 켜졌고 다시 연결해 확인해보니 업데이트 파일이 사라졌다.

드디어 음원 넣기

이제 음원을 넣어보자.
아까 웹하드에서 5번에 들어간다.
1.
출판사를 찾는다.
2.
무슨 시리즈인지 찾는다.
3.
알파벳+숫자.pin 파일을 다운로드 한다.
4.
연결된 세이펜의 BOOK 폴더에 넣는다.
5.
세이펜을 안전하게 분리한다.
6.
한방에 다 다운받아서 넣으려고 했더니 용량이 600기가가 넘는거 같다. 무리다.
파일명이 이상해서 나중에 지우려고 하면 뭐가 뭔지 모를거 같다.
그렇다고 파일명을 변경하기엔 좀 불안하다.
다행히도 세이펜 홈피에서 파일명 리스트 PDF 파일을 제공한다.
여기서 보고 지우면 될꺼 같다.
10만원이 넘는 기계를 사실상 모든 아이들에게 팔았음에도 이정도 기술 수준밖에 안된다는게 너무 안타까웠다.
기술을 등한시 하는 기업의 대표적인 모습을 보는거 같았다.
그래도 맥에서 어렵게라도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했으니
혹시 관계자가 이 글을 보면 홈피 문구를 수정해줄 수 도 있을꺼 같다.

맥OS 사용자는 웹하드 방식을 이용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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